2019.09.1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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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폐지를 줍던 중년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현장 주변을 지나던 목격자에 의해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을 목격한 권모(23)씨는 “가해자가 나와 내 친구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며 “이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 경찰은 칭찬은커녕 우리를 나무랐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지난달 31일 사건을 다룬 기사에 댓글을 달고 “사실 그대로를 국민께 알리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달 4일 새벽 일행과 함께 귀가 중 사건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권씨는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자초지종 설명했다. 가해자 박모(21)씨가 “그냥 가라” “내가 경찰이다”라며 다가오자, 경찰에 “우선을 때려서 제압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도 “알았다”고 답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권씨는 신고를 마친 뒤 박씨를 제압했다. 그는 “개 잡듯이 때렸다”며 “박씨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 잠시 멈췄지만 피해자의 상태를 보고 화가 나 몇 대 더 때렸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 이모(58)씨는 얼굴을 확인하지 못할 만큼 피범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20여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권씨의 일행과 박씨를 모두 인근 경찰서에 연행했다. 그러고선 권씨를 향해 “왜 이렇게 심하게 때렸냐” “너무한 것 아니냐”고 나무랐다고 권씨는 주장했다. 박씨의 가족 역시 권씨에게 “(아들이 가해자라는) 증거는 있냐” “기가 찬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나쁜 사람을 잡았는데 칭찬은커녕 욕만 들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연합뉴스에 “권씨 일행이 박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동원돼 박씨가 이들을 폭행혐의로 고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씨가 고소하지 않아 권씨가 처벌 받을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달 4일 오전 2시37분쯤 경남 거제 고현동의 한 선착장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박씨는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피해자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렸다. “살려달라”는 이씨의 외침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피 흘리는 피해자를 두고 도망갔고, 잠시 뒤 돌아와 이씨가 숨졌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권씨가 박씨를 붙잡은 시점도 이 때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박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송치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박씨가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검색한 점,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폭행한 점, 이씨 상태를 지켜보는 모습이 CCTV에 찍힌 점 등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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