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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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지난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전용 59㎡)를 '급매'로 내놓았다. 국내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집값도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해서다. 집을 빨리 팔기 위해 매도가격은 시세보다 1억원 싼 12억원으로 정했다. 그런데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A씨는 "가격을 더 낮추기는 아까워 좀 더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 하락세가 강남에서 강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이어 용산·동작구에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내렸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0.02%로 지난 9·13 대책 후 6주째 오름폭이 줄었다. 서초구(-0.02→-0.07%)를 비롯한 강남 3구의 집값 하락 폭이 일제히 커진 가운데, 용산·동작구가 0.02%씩 내렸다. 용산은 2015년 1월 12일 이후 3년 10개월, 동작구는 지난해 9월 18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하락했다. 급매물이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용산구 산천동 '한강타운'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12월 거래금액(6억8000만원)보다 3000만원 낮은 매물이 나왔다. 시세보다는 50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서대문구는 1년 2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의 다른 구(區)도 대체로 상승 폭이 줄었다.

주택 거래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71건(계약일 기준)으로, 9월(5746건)의 13.4%에 그쳤다. 신고 기한이 '계약 후 60일'로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해도 거래가 크게 준 것이다.

고강도 규제가 담긴 9·13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동환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급감했다"며 "용산·동작구의 경우 가격이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호가(부르는 값)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해진 점이 투자 수요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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